불황 속에서도 '내 아이를 위한 소비'는 꾸준히 늘면서 가전업계가 어린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여는 베페 베이비페어에는 코웨이·위닉스·한일전기 등 13개 업체가 부스를 꾸리고 제습기·식품건조기·젖병소독기·콧물흡인기 등을 소개한다.

베이비페어에는 육아업계의 트렌드 변화가 잘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가전업체들도 어린이 마케팅을 확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베페 베이비페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때 열린 행사에서 전체 부스의 4.3%였던 가전업체 부스 비율은 1년 사이 7.3%로 늘어 내년에는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베페 베이비페어 관계자는 "미니 공기청정기 '에이볼'을 내놓은 에어비타 등 올해 베이비페어에 처음 참가해 유아 시장을 두드리는 회사도 있다"며 "한일전기 등 중소업체부터 필립스코리아·브라운·캐논코리아 등 해외업체까지 어린이를 겨냥한 제품으로 홍보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가전업계의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아기 전용 정수기 '베이비스 워터-티니(Baby's Water-Tiny)를 선보였다.

베이비스 워터-티니는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서 노로바이러스·살모넬라 등 물속 142개 유해물질 제거 기능을 인정받았고 대한아토피협회에서 아토피 안심마크도 따냈다.

특히 이 제품은 유리잔류염소·클로로포름은 물론 총대장균군 등 물 관리법에 따른 일반·특수 품질검사 항목 47개를 모두 통과해 엄마들의 걱정을 줄였다고 청호나이스는 설명했다.

교원 웰스는 40·50·70·100℃ 등 고객이 원하는 물 온도를 4단계로 선택할 수 있는 정수기 '웰스 포트 스마트'(Wells Pot Smart)를 내놨는데 이 가운데 40℃는 분유를 타기에 알맞은 물 온도다.

물을 펄펄 끓여 분유를 탄 뒤 아기가 먹을 수 있을만큼 식히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했다고 웰스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정의 소비가 '아기와 함께 사용 가능한 품목'으로 옮겨가고 있어 업체들이 '베이비 시장'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기를 키우는데 도움되는 가전제품을 찾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특히 지난여름부터 공기청정은 물론 제습·방진과 아이용품 소독, 건강관리 등의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