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인구 160만 줄고 노인 130만 증가…세대 간 갈등 심화

여기는 2033년 서울입니다.

약 20년 전 유행가였다는 '백세인생'을 최근에 우연히 들었는데, 지금은 당연한 이야기라서 사실 잘 와 닿지 않네요.

그때는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언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할지가 뉴스였다고 하는데, 그건 이미 2019년에 있었던 일이라 까마득합니다.

게다가 고령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된 게 벌써 7년째거든요.

지금은 25.3%에 이르는데 30%를 넘으면 무슨 이름을 붙여야 할까요.

사회 교과서의 인구구조 모형을 찾아보니 20년 전에는 중장년층이 많은 '항아리형'이었대요.

지금은 아이들이 적고 노인이 많은 '역피라미드형'이 돼 교과서를 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서울의 중위연령은 2013년 39세에서 지금은 48.6세가 됐다고 합니다.

중위연령은 모든 인구를 줄 세웠을 때 제일 가운데 선 사람의 나이라고 해요.

20년 새 9.6세가 높아졌네요.

중위연령이 50세가 넘는 자치구도 9곳이래요.

일을 할 수 있는 15세부터 64세 사이의 인구는 2013년엔 75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6.4%를 차지했다가 지금은 602만명(63.6%)으로 156만명이나 줄었습니다.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108만명에서 239만명으로 131만명 늘어 청장년층 어깨가 무거워졌대요.

그래서인지 20년 전보다 세대 간 갈등이 많아졌습니다.

찾아보니 2016년 2월16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어요.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 수를 '총부양비'라고 하는데, 총부양비가 2013년에는 30.9명이었지만 2033년에는 57.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네요.

왜 미리 대비하지 못했을까요.

만 6세부터 21세까지 학교에 다니는 학령인구는 2013년 163만명에서 현재 114만명으로 줄었는데, 강남·송파, 그리고 노원에 여전히 몰려 '교육 1번지' 위상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군요.

참, 20년 전에는 '천만 서울'이 깨진 것도 화제였다죠. 지금은 서울 인구가 946만명으로 줄어 조만간 900만명이 깨질지도 모르겠네요.

<※ 이 기사는 '2033년 서울의 인구구조 전망'을 실제 2033년이 된 상황을 가정해 이야기식으로 풀어 설명한 것입니다.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