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김민정 씨(28)는 출퇴근 길에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화장품을 구매한다. 사람들이 꽉 들어찬 전철 안이나 버스에서도 번거롭게 신용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비밀번호만 누르면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이른바 '엄지족' 사이에서 간편결제 시스템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최대 5단계까지 줄어든 결제 단계가 엄지족들의 재구매까지 이끌어내면서 매출에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사진=게티이미지 제공)
모바일 쇼핑(사진=게티이미지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 필수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그 이후부터 비밀번호를 기입하는 단계만 거치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옥션과 G마켓에서 시행되는 '스마일페이(Smile Pay)'는 모바일 구매 고객의 70%가 이용하고 있다. 기존의 핸드폰결제, 인터넷뱅킹 등 다른 결제수단을 제치고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스마일페이는 2014년 4월 도입됐으며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입력한 이후부터 휴대폰 단문메시지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11번가도 SK플래닛의 '시럽페이(Syrup Pay)'를 지난해 4월 도입, 가입자 수 2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티몬페이'는 출범한 지 11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뛰어넘었다. 전체 티몬 이용자 수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티몬페이를 이용한 누적 거래금액은 830억원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7월 SSG페이를 도입했으며 오픈 당시 5만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현재 12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SSG머니는 신세계포인트 및 상품권 등으로 충전이 가능해 이용 고객의 편의성도 더했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후 모바일 구매가 점차 더 늘어났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G마켓과 옥션의 모바일 구매 비중은 각각 50%, 42%로 2014년 1분기 당시보다 2배 가량 상승했다.

11번가도 시럽페이를 통한 구매가 지난달 450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단계가 줄면서 재구매가 활발해지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시럽페이를 이용하면 모바일 결제성공률이 10% 더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럽페이 이용고객이 쇼핑을 자주하는 만큼 매출을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의 간편결제 시스템 엘페이(L.Pay)도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범 시행하면서 뒤늦게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롯데닷컴의 매출에서 엘페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엘페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가맹점 및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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