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스마트십 시스템을 장착한 선박의 조타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스마트십 시스템을 장착한 선박의 조타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와 의료자동화 로봇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울산지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등이 힘을 모으고 있다.

벤처를 준비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공모전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울산시,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기술공모전을 열었다. 특화사업 관련 창업 및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해양플랜트, 의료자동화, 3D프린팅 등의 분야에서 총 120개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현장 활용 가능성, 기술 실현 가능성, 경제성 등의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총 10개 우수 제안 업체가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수상 업체 가운데 시험 가능한 시제품 4개의 현장테스트를 지원, 현장에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업화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제품들은 지난달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사업화설명회(데모데이)에 출품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배와 함께하는 괴짜들(Geeks on Ships)’ 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해커톤’과 ‘비즈니스캠프’로 나뉘어 진행됐다. 해커톤(해커+마라톤)은 기획·개발·디자인 분야 전문가 그룹과 일반인이 일정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기획해 시제품을 제작하는 대회다. 비즈니스캠프는 참가자들이 사전에 온라인으로 제출한 아이디어를 전문가들이 집중 멘토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회 참가자는 해커톤 11개팀 49명, 비즈니스캠프 12개팀 22명이었다.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참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자재업체, 유관기관 등의 조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벌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와 43개 유관기관은 지난해 7월 다자 간 ‘에코십(친환경선박) 특허공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에코십 관련 보유 특허 1500건을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제공했다.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을 공유해 중소기업들이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엔진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코십 및 일반선박에 들어갈 엔진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참여 제안서를 받는 등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국산화 개발 집중 추진 품목 25개를 선정, 중소 기자재 업체들이 개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