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주식시장 상승으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폭등세를 연출했다. 올 들어 낙폭이 컸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일 7.16% 급등한 16,022.58에 마감, 3거래일 만에 16,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9월9일(7.71%) 이후 5개월여 만에 최대였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4.78% 급등했고,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1.47% 상승한 1862.20에 마감했다.

춘제 연휴를 끝내고 1주일 만에 문을 연 중국 상하이증시는 장 초반 3% 가까이 하락했지만 낙폭을 0.63%로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수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면서 자금유출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막았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 등이 급등한 것은 최근 증시를 짓누르던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 상승하며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하루에만 12.3% 뛰었다.

일본 주식시장 급등은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20% 이상 하락한 데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유가미 마사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투자전략가는 “근본적인 주가 약세 요인인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경기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여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일본 증시 급등락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상승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지면서 이달 들어 미 달러당 10엔가량 급등했던 엔화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2엔 가까이 급락한 달러당 114.09엔에 거래됐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