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 여파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동부제철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매각을 위해 지난 1월 말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의향을 타진했으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없었다.

현재 추가로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매각이 성사되기까지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작업이 올 2분기 이후로 넘어간다면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인 동부제철은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2년 연속으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은 올 3월 말에 작년도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면 자본잠식 규모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를 따지게 된다.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진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지만, 출자전환을 통한 지원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사정이 좋아지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폐지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매각은 계속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