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항공권 주중 물량 많아…노이즈 마케팅 불만도

이번주에는 15일 티웨이항공·에어부산을 시작으로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초특가 항공권 판매 이벤트가 잇따른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이 특가로 1만8천석을 공급하는데 동시접속 인원이 2만여명, 에어부산은 6만석을 공급하는데 3만여명이 몰리면서 실제 고객이 원하는 항공권을 예약하기는 쉽지 않다.

티웨이항공이 이날 오전 9시부터 모바일앱 리뉴얼을 기념해 2명 또는 3명이 함께 모바일앱에서 발권하면 최대 94% 할인해주는 이벤트에 나서자 최대 2만4천여명이 동시에 접속해 접속불량 상태가 이어졌다.

티웨이항공은 "최대 2만5천명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고 코레일의 명절 기차표 예약시스템처럼 예약대기 인원수가 뜨는 방식을 도입해 속도가 느릴 뿐 서버가 다운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접속을 시도한 상당수 고객은 '오류발생' 메시지가 뜨고 다음 단계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등 접속불량으로 불편을 겪었다.

티웨이항공은 이벤트 첫 날인 이날 밤까지 동시 접속 인원이 몰리다 16일부터는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 모바일앱에서 김포∼제주노선을 2명이 함께 발권하면 1인당 왕복총액은 2만1천200원부터, 3명이 발권하면 1인당 1만5천800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국제선도 3명이 발권하면 1인당 왕복총액이 일본 도쿄 8만8천280원, 괌 10만1천730원 등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특가항공권 이벤트에는 워낙 많은 인원이 몰리기에 운이 따라야 하고 처음부터 금·토·일요일 물량은 적고 주중 물량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가격이 싼 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제주노선을 편도 총액 9천900원에 판매하는 등 부산∼김포 노선을 제외한 전 노선 '플라이 앤 세일'에 나섰다.

국내선은 탑승기간이 3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인 데 직접 검색해보면 주중에는 특가 항공권 물량이 보이지만 금·토·일요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금·토·일요일 항공권은 평소 할인 없이 정상가격으로 판매했기에 특가 항공권을 풀면 기존 예약 승객의 불만이 커져 어렵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에어부산은 국내선과 국제선 이벤트에 6만석을 공급하는데 이날 국내선만 오픈했음에도 동시접속 인원이 3만명에 이르렀다.

다행히 서버용량을 충분히 준비해 접속 상태가 원활했다.

지난 1월 초특가 이벤트로 21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서버 마비사태를 빚었던 제주항공도 이날 오후 10시부터 '찜 특가항공권' 4만3천석 예매를 재개한다.

김포∼제주 편도항공권 총액은 1월 이벤트 당시 7천원이었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1천100원에서 2월과 3월 0원으로 내리면서 5천900원이 됐다.

제주항공은 예약인원이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노선별로 날짜를 다르게 판매한다.

이날 밤에는 인천발 중국의 칭다오·자무쓰·웨이하이·스좌장 노선을 편도 3만3천900원, 대구∼베이징 노선을 편도 2만8천900원에 판매하고 제주노선은 22일 밤에 오픈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부터 창립 28주년을 맞아 항공권 2만여장을 특가에 판매하는 '리멤버 1988' 이벤트에 나선다.

국내선 전 노선 항공권을 왕복총액 2만8천원에, 국제선 일부노선 항공권을 왕복총액 19만8천800원에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어떤 때는 접속시도를 하다가 시간만 허비해 노이즈 마케팅인가 싶어 화가 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