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문이 작년보다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는 14일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7% 줄었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대기업은 채용 인원을 1.1% 늘릴 예정이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4.8%와 20.6% 줄일 것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조사 대상 기업 중 51.2%가 아직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다”며 “이들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채용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채용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업종은 건설업(11.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유통·물류·운송(7.6%), 전기·가스(4.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의류·잡화 분야 기업은 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밝힌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31.5% 감소했다.

방송·통신·IT(감소폭 10.3%)와 금융·보험(5.1%), 기계·금속·조선·중공업(2.9%) 등도 작년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채용 계획을 늘린 업종도 대부분 이공계열 출신을 뽑을 계획이어서 올해도 인문계 출신 취업은 여전히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 재수 삼수가 보편화하면서 올해 처음 취업시장에 들어오는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 취업난’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