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매출 1조 넘었다
한국콜마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판매가 늘어나고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했기 때문이다. ‘K뷰티 열풍’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 이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12일 자회사 북경콜마, 콜마비앤에이치 등 10개 법인과 합산한 그룹 매출이 지난해 1조72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년(8360억원)에 비해 20.4%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1033억원으로 같은 기간 56.9% 증가했다. 주력사인 한국콜마의 매출도 전년 대비 16.1% 증가한 53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보다 29.6% 늘었다.

한국콜마는 K뷰티 열풍으로 중국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지난해 북경콜마 매출은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2007년 베이징에 제1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엔 설비를 증설해 연간 기초 및 색조화장품 1억20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췄다.

신규 고객사들의 성과도 한국콜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아이크림, 선스틱 등이 홈쇼핑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 또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그룹의 주력사인 코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가량 늘어난 53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중국 매출은 지난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에 연간 2억개의 색조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짓고 있다. 2013년부터 가동 중인 광저우 공장도 증축에 들어갔다.

후발주자인 코스온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3위 화장품 제조업체 자리를 굳히고 있다. 코스온은 디지털영상장치를 제조하다가 2012년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었다. 2013년 63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619억원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선 133% 늘어났다. 최근 제약회사 등 화장품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고객사와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온 등의 고객사는 총 900여개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형 화장품업체뿐 아니라 해외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K뷰티 열풍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는 올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