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나 보험료, 식료품 가격 등 서민생활에 밀접한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14일 관련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다음달 지역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줄줄이 이뤄진다. 2014년 정부가 각 지자체에 요금 현실화율을 끌어올리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부산·대전·울산·인천 광역시와 경북 김천시 등이 각각 하수도 요금을 최대 33% 상향조정했다. 지난 1월 전국 하수도료는 전년 동기보다 23.4%나 뛴 상태다.

3월에는 울산시도 하수도 사용료를 14%(t당 63원) 올린다. 2018년까지 총 40%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도 상수도 요금을 8% 올리고, 아산시도 8.7% 인상할 방침이다.

교통 관련 각종 요금도 오를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공영 주차장의 주차요금에 부가가치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 요금도 인상할 수 있고, 1997년 이래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서울시 주차장 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는 올해 택시요금을 평균 16.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계에 영향을 주는 금융 관련 비용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까지 떨어뜨리면서 2%대에 진입했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4대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작년 11월 '참이슬' 등의 출고가를 5.54% 올렸다. 지방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뛰어들었고 마지막으로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출고가격을 5.54% 인상했다.

주요 식품제조업체들도 두부, 달걀, 핫도그 등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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