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속속 도입하면서 벌써 다음 차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유로존과 일본,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시행 중이다.

마이너스금리는 저축하더라도 이자를 받는 대신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고강도 수단이다.

한편으로는 경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중앙은행이 자백한 것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미국의 CNBC는 1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가능성이 큰 5개국을 꼽았다.

일순위로 꼽힌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현재 0.5%로 유지되고 있다.

2014년까지 1%였다가 지난해 1월과 7월에 각각 인하됐으며, 지난달 회의에서는 캐나다 달러 약세 등을 이유로 동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외환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캐나다는 올해 또는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다음 달 9일 열린다.

기준금리인 요구불 예금(sight deposit)의 금리를 작년 9월 이후 0.75%로 유지하는 노르웨이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예상된다.

노르웨이는 요구불 예금 할당금액을 넘어선 예금에 대해서는 이미 -0.2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기준 금리가 0.1%인 이스라엘은 3개월 이내에 -0.1%로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 이후 디플레이션을 겪는 이스라엘은 작년 12월 소비자물가도 0.1% 떨어져 이르면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금리인상 후보로 꼽혔던 영국도 금리를 내려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국의 시장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2009년 3월 이후 0.5%로 유지돼 온 영국 정책금리가 올해 인하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체코는 올 2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0.1%∼-0.2%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

체코 중앙은행은 이번 달 초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마이너스금리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