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조사…2012년 초 이후 가장 높아

미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1년 새 두 배로 늘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2월 조사에서 12개월 이내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보는 응답이 21%에 이르렀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0명 중 2명 이상이 1년 이내에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것으로, 1년 전에 10명 중 1명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로 늘어났다.

또 2012년 초 이후 4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은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심한 제품을 뺀 핵심 소매판매는 0.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지표들도 미국 경제가 아직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4.9%로 다시 떨어져, 1년 전과 비교하면 0.8%포인트나 낮아졌다.

지난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보다 1만 6천 건 줄어든 26만9천 건이었다.

고용시장의 호조와 부진을 판단하는 기준인 30만 건을 49주 연속 밑돌아 견고한 고용시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

다만, 지난달 신규 고용이 15만1천 건으로 전월(26만2천 건)보다 급감한 것과, 미국 제조업 활동이 4개월 연속 움츠러든 것은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은 국내보다는 외국 요인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의 저성장이 우려되는 데다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경기마저 침체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아직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지만, 아직은 미국 경기는 팽창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