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 국제유가와 금융주가 반등한 덕분에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37포인트(0.86%) 오른 15,794.5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12포인트(1.05%) 높아진 1,848.20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지난 이틀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끝나고 연휴를 앞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 관련 경제지표 호조 등에 따라 달러와 미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든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전장보다 6.49%나 오른 27.91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유가 급등으로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지수가 2% 초반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개장전 발표된 소매판매의 호조로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113엔 가까이 올라 거래 중이고, 미국채 10년만기 수익률도 한때 1.7026%까지 올랐다.

달러는 전일 한때 15개월래 최저인 110.96엔을 기록했고, 미국채 10년물도 안전자산 선호로 1.53%까지 밀려 장중 기준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1월 소매판매는 낮은 휘발유 가격과 실업률에 힘입어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린 덕분에 전월 대비 0.2% 늘어난 4천499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웃돈 것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유가 약세로 급락세를 나타내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1.5% 하락이었다.

개장 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12월 기업재고, 뉴욕 연은 4분기 가계 부채·신용 보고서 등이 나온다.

개장전 거래에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54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조기 상환하겠다고 밝힌 덕분에 9%나 급등했다.

이 유럽 은행은 올해 주가가 35%나 내렸다.

최근 뉴욕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JP모건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2천660만달러 어치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가 4.2%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도 3.2% 상승했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도 주가가 각각 1.8%와 2.5% 올랐다.

에너지업종인 코노코필립스 주가는 유가 반등에 1.9% 높아졌다.

증시를 포함한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5일(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월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신선채소, 건축자재 등을 주로 구입하는 등 중국발 전세계 금융시장 급변동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지난주 발표된 임금상승률 여파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1월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옐런 의장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 드리운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려면 호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내내 춘제(설연휴)로 휴장이었던 중국 증시가 다음 주부터 개장한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