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배당' 도입
삼성전자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61·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이사를 맡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또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부의할 안건을 이같이 의결했다. 박 전 장관은 임기가 만료되는 김은미 이화여대 교수의 후임으로 사외이사를 맡는다.

삼성전자는 임기가 끝나는 또 다른 사외이사인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과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재선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2018년이 임기인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를 포함해 총 5명을 유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사내이사 3명도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 후보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분기 배당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올해 분기 배당을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이후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인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고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에도 2조9896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시장 유통 물량이 줄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제3자에 대한 신주 발행 한도를 발행주식의 30% 이내에서 20%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져 상대적 손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익환/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