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장외시장에서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9bp(1bp=0.01%포인트) 오른 83bp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9월28일 기록한 83bp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데다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올 들어 28bp 급등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뜻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주변 국가의 CDS 프리미엄도 치솟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이날 152bp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9bp 급등했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2011년 12월20일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작년 위안화 절하가 촉발한 세계 금융시장 폭락 직후인 9월28일의 132bp보다 20bp 폭등했다. 러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1bp 오른 52bp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 연일 증시가 폭락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이날 52bp로, 지난달 22일(52.5bp) 이후 가장 높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