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으로 한국에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스테판 디크 무디스 부사장 겸 국가신용등급 애널리스트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 코멘트에서 "남북관계에 수반하는 지정학적 위험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앞서 다른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현 상황이 특별히 물리적으로 달라진 면은 없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작년 12월 19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한국이 3대 신용평가사에서 Aa2등급을 받게 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무디스가 Aa2 이상 등급을 부여한 것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도 7개국에 불과하다.

디크 부사장은 "한국의 가장 두드러진 위험은 지정학적 위험이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관계와 중국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남북간 직접적 충돌은 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단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지각 자체만으로도 한국의 자본과 경상수지, 재정수지에 영향을 줘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크 부사장은 한국은 견고한 경제여건 덕에 앞서 반복된 남북간 긴장고조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경쟁력 있는 수출산업과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매년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으며, 2014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완충장치 덕에 한국으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정부, 은행, 기업 부문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