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기자회견…"롯데HD 임시주총 열어 신동빈 등 해임 추진"
신격호 메시지·영상 공개…"신동주가 롯데홀딩스 후계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일본 롯데의 경영권 탈환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복귀시키고,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기 위해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법인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28.1% 보유)인 광윤사(고준샤·光潤社)의 과반 지분을 보유한 사장으로서, 광윤사 주식과 자신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합쳐서 롯데홀딩스 지분 29.72%를 장악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다음주에 직접 임시 주총 소집 요구서를 쓰쿠다 사장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그로부터 8주 이내에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시기는 회사 측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자신이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는 것을 전제로 "롯데홀딩스 주식의 (일본 증시) 상장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와 경영 투명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 사원들에게 보낸 작년 12월 30일자 메시지,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인터뷰 형식으로 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각각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서 신 총괄회장은 "조기에 신동빈을 대신해 신동주 중심으로 건전한 경영 체제를 새롭게 확립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또 영상에서 "당연히 내 장남인 신동주가 (롯데홀딩스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며 "이것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오너 기업에서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