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23%는 작년에 중국 사업의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줄어든 기업의 비중은 5년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상공회의소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500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비즈니스 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년 중국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3%로 최근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47%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미국기업은 60%는 여전히 중국을 중요 시장이라고 여기지만, 경기둔화와 비용부담 때문에 앞으로의 투자 확대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기업은 55%로, 81%였던 2011년보다 크게 줄었다.

매출 증가를 달성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산업이 65%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나 기계 등 제조업은 37%에 불과했다.

미국 기업들은 이익 면에서는 여전히 64%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4년의 73%, 2011년의 76%보다는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감소했다.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가 대세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8%로 전망했지만, 조사 대상 미국 기업 48%는 '성장률은 6.25%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5.75% 미만'이라는 견해도 19%에 달했다.

올해 중국에서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늘릴 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미국 기업이 32%로 금융위기 이후로 최대였다.

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실적은 산업 분야에 따라 크게 달랐다.

건설기계기업 캐터필러는 작년 10∼12월 결산에서 중국의 인프라투자가 줄어들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건설기계 매출이 7억8000만달러(약 9천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7%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작년 9∼11월 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나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지부의 제임스 지머맨 회장은 "개인소비나 서비스산업 분야 미국 기업은 중국 사업이 순조로운 반면, 전통적 산업에서는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앞으로도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계속될테지만 더 조심스럽게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