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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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생명보험회사로는 네 번째로 기업공개(IPO)를 한 것이다. SK생명이 전신으로 2005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사명을 바꿨다. 2014년 말 기준 수입보험료 시장 점유율은 4.8%로 생보업계 5위, 총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6위(24조7000억원)다.

특별계정 특화전략 주효

미래에셋생명은 성장성 높은 특별계정에 특화된 회사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일반계정의 보장성 및 저축성 상품에 비해 특별계정의 퇴직보험 퇴직연금 변액보험상품은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대안으로 성장성이 크게 기대되는 분야다. 2014년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은 5.5%로 업계 4위다. 퇴직연금은 업계 2위(점유율 14.4%)로 퇴직연금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 수입보험료에서 특별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에는 51%를 기록해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인 24.7%의 두 배를 넘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은 다변화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운용자산의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생명은 다변화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2년 연속 생보업계 변액보험 수익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계정 외화유가증권 비중은 10.1%로 업계 평균(6.4%)에 비해 4%포인트가량 높다. 특별계정에서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져 업계 평균인 4.3%보다 세 배 이상 높은 14.1%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의 포트폴리오가 경쟁사들보다 다양한 이유는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17.8%)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평균을 밑도는 보장성 보험 비중도 강점이다. 대부분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생명보험산업에서 미래에셋생명이 연금 및 변액보험에 특화한 차별성을 가진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총 수입보험료 가운데 마진이 가장 큰 보장성보험 비중이 업계 평균을 밑도는 것은 약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이 낮은 점은 수익성으로도 연결된다. 업계 평균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장 예상 뛰어넘는 실적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54.8% 늘어난 94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주요 증권사 추정치 평균 730억원을 30% 웃도는 실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좋았던 이유는 3분기 휴면보험 정정청구에 따라 196억원의 법인세 환급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장성 및 저축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요율 인상 등 보험료 인상 효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보장성 상품은 변액종신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수입보험료는 신계약 및 계속보험료가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보다 5.1% 늘어난 2조8000억원에 달했다.

손해율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4.2%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해외 증권 이익률은 10.1%로, 같은 기간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하며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인 퇴직연금 및 신탁 운용자산(AUM)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준비금 내 변동금리 비중이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추세는 지속적으로 유지돼 지난해 60.9%까지 상승했다.

2015년 4분기 순익은 1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에셋생명이 2015년 목표치로 제시한 1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4분기에는 240억원 안팎의 변액최저보증준비금이 반영될 예정이다. 투자자산이익률은 4.0%로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보험규제 완화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강점인 해외 투자를 일반계정자산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자산운용이익률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BIZ Insight] 연금·변액보험에 특화…해외자산 비중 커 수익률 3배 이상 높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과 손해율이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일회성 요인(법인세 환급 및 메르스 효과)의 영향이 컸다. 상위권 생보사들의 보험영업 개선 추세 또한 빨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것인지, 일시적인 요인인지를 향후 수치를 좀 더 지켜본 뒤 판단할 필요가 있다.

박혜진 < 교보증권 연구원 oashes@iprove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