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제철 주식 880만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강화됐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다.

본지 1월29일자 A19면 참조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차가 각각 자사 주식 574만5741주, 306만2553주 등 총 880만8294주(지분율 6.6%)를 NH투자증권에 팔았다고 5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이날 종가(5만400원) 기준으로 총 4439억원이다.

이번 주식 매매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제철과 하이스코의 합병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통합 현대제철에 추가 출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해당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매각을 통해 기아차는 현대제철 지분율을 19.6%에서 17.3%, 현대차는 11.2%에서 6.9%로 낮췄다.

이번 매매는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식 보유자(현대·기아차)가 주식을 팔면서 매수자(NH투자증권)에게 약정이자를 보장해주는 방식의 거래다. 이를 통해 시장에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충격을 최소화해 현대·기아차의 손실을 줄이고 기존 현대제철 주주들의 이익도 지켜냈다는 평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