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팀장? 최종책임자!

“창업 경영인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의심이 남다르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욕심이 지나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떻다는 건가? 의심이 많다는 건, 통념을 의심함으로써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준다. 결과, 즉 성과를 중시하는 건 경영자의 당연한 책무다. 욕심은 의욕이다. CEO는 조직 구성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를 제시하고, 의식을 깨워주고,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얼마 전 참여한 기업인들의 모임에서 오고 간 얘기입니다. “○○라고 쓰고, □□라고 읽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두 분의 토론을 “의심이라고 쓰고, 발견이라고 읽는다” “욕심이라고 쓰고, 의욕이라고 읽는다”는 얘기로 소화했습니다.

같은 말(표현)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독법(讀法)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목표의식과 의욕을 더 많이 불어넣어 줍니다. 저는 제 직책을 ‘편집국장’이 아닌 ‘편집국 최종책임자’로 새깁니다. 각 부서의 데스크들에게도 ‘○○부장’이라는 표현 대신 ‘○○부 최종책임자’로 불러볼 것을 권유합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의 ‘최종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짚어나가다 보니 창업경영인들이 왜 ‘통념을 거부하는 탐구정신’과 성과지향성을 지녔고, 의욕이 남다른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이 일궈낸 기업의 ‘평생(후대까지 이어나가도록 할) 최종책임자’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창업자냐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책임자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맡은 분야의 ‘최종책임자’임을 새기고, 분발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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