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춘제(春節·음력설) 연휴가 7일부터 시작되지만 경제에는 별다른 도움을 못줄 것으로 보인다.

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경제나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올해 춘제 연휴에는 예년과 달리 중국인들의 소비가 약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간 동부 연안 대도시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고향으로 귀성하거나, 가족과 함께 국내외를 여행하기도 한다.

중국 당국은 춘제 전후 1개월간 이동하는 인원수를 모두 29억명으로 추산한다.

중국인은 음력설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전통이 있다.

따라서 연간 여행관련 소비 가운데 50% 가까이가 춘제연휴에 집중된다.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자수는 600만명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중국남방항공은 이 기간 증편수를 작년보다 100편 많은 700편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중 일본을 찾는 여행자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중국의 한 여행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이 기간에 여행 인기 순위에서 일본은 태국에 이어 2위다.

전년 6위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다.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여행사에 의하면 "춘제 연휴중에 일본과 태국으로 가는 예약이 전년보다도 10∼2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숫자로는 여행객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쓰는 돈은 줄어들 전망이다.

여행할 곳으로 태국을 가장 선호하는 것도 "가깝고 비용이 싸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통계를 보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여행자는 평균 1만5천위안(약 270만원)을 지출했다.

그중 절반인 약 7천500위안을 토산품 쇼핑에 썼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올해 춘제 해외여행 예산을 줄일 것으로 보여 쇼핑비용은 평균 3천위안 정도가 주류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2천∼3천위안의 매우 저렴한 단체투어가 인기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인 여행자들의 지갑끈을 더 단단하게 조이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국내의 소비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방 출신인 광둥성 철강공장 근로자(37)는 "올해는 불경기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100위안의 비행기모형을 선물로 사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