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선임된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4일 "돌이켜 보면 지난 3년 가까운 세월은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우리는 힘을 합해 보람 있는 성과를 많이 일궈냈다"며 "통합 산은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정책금융의 맏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지난 3년을 돌아봤다.

그는 "탄탄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은 큰 아쉬움"이라며 "향후 기업구조조정과 산업재편 과정에서 잠재적 부실요인이 남아 있으므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무적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청산해 전면적인 혁신을 실천해 정착시켜야 한다"며 "산은인의 저력을 믿기에 이런 아쉬움은 여러분의 숙제로 남겨두고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 모두 사즉생의 각오로 노력한다면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다"며 "흐르는 물은 절벽을 만나야 힘찬 폭포가 되고 석양은 구름을 만나야 아름다운 노을이 되듯 지금의 어려움을 미래의 영광을 위한 디딤돌로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