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사 “성과 연봉제 확대” >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 총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벌였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은행연합회 제공
< 금융사 “성과 연봉제 확대” >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 총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벌였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은행연합회 제공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은행을 포함한 민간 금융회사들이 대졸 은행원 초임을 낮추고,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직원 개인 성과 평가를 통해 최고와 최저 연봉 간 격차를 30% 이상 벌릴 방침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7개 국내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회사(9개 금융공기업 포함)를 회원사로 둔 사용자단체로 매년 금융노동조합과 임금·단체 협약 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총회에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참석했다.

총회에 참석한 CEO들은 현행 호봉제 중심의 연공형 임금체계로 인해 지속적으로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 악화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협의회 측은 전했다. 이 때문에 호봉제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연봉제로 전환하고 전체 연봉 중 성과급 비중과 개인 차등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CEO들은 평가를 거쳐 업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저성과자에 대해서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금융공기업 수준 이상의 성과주의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 자율결정 사항으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총회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김은정/박한신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