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수하물대란·밀입국 개선대책, 경쟁력제고 방안 발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은 4일 "내일부터 설 연휴 특별운송기간이 시작되는데 모든 업무를 이 기간 공항 운영에 집중하려 한다.

이후 조직 전반을 혁신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임 후 첫 언론 간담회를 하고 "설 연휴 닷새 동안 104만명 이상이 공항을 이용할 예정인데 개항 이래 가장 많은 승객이다.

특히 수하물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올 초 비행기 이착륙이 마비되는 '수하물 대란'에 이어 외국인 환승 여행객의 잇따른 밀입국 사건까지 터져 인천공항이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을 안고 이달 2일 취임했다.

전반적인 공항 운영뿐 아니라 보안 시스템 보완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황에서 공항 운영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6∼10일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이 사상 최다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비상이 걸렸다.

정 사장은 "현재 모든 것을 설 특별운송기간에 집중하고 있고 다른 것은 다 미뤄놓고 있다"며 "이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조직을 쇄신하려 한다.

조직 혁신은 일반 직원의 의사와 생각을 많이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수하물 대란과 연쇄 밀입국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대책과 전반적인 인천공항 경쟁력 제고방안을 다음 달 초 공개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하루에 2∼3군데씩 현장을 돌며 많은 것을 점검하면서 분주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전 임직원이 똘똘 뭉치겠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와 보안·안전 문제가 상충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서비스를 미뤄놓고 보안만 할 수는 없다"며 "서비스와 보안 두 가지를 다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사명감이 저하됐다는 보안경비 용역업체 문제는 "제도적으로 바꾸기는 어렵고 현재 체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업체와 직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공항 경쟁력 제고 분야에서는 환승률을 더욱 끌어올림으로써 허브화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이 요새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서비스 1등도 중요하지만, 공항다운 공항이 되려면 허브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