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건물 1층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건물 1층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 김정훈 기자 ]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사옥 1층.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이 곳에 전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을 둘러보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직원들은 운전석에 타보기도 하고 트렁크를 열어보는 등 차량 곳곳을 살펴봤다.

이 건물에서 만난 계열사 남성 직원은 "직접 차를 보니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는 마음에 든다"며 "다만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좁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가 계열사 사옥에 신차를 전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현대모비스 건물 1층에 현대차의 최신형 모델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차 홍보 차원에서 2월 한 달간 전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했다.

현대차가 계열사 건물에 신차를 전시한 것은 '아이오닉 알리기' 캠페인을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30% 할인' 카드를 꺼낼 만큼 하이브리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최근 저유가와 맞물리면서 소비자 호응이 저조한 편이다. 기름 값이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 소비자들이 '고효율' 하이브리드차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현대차는 국내에서 연간 1만5000대의 아이오닉을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첫 달 출고대수는 493대에 그쳤다. 고가 차량인 제네시스 EQ900 세단이 2164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성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아이오닉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미래 전략의 포문을 여는 차종이어서 초기시장 반응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오닉이 잘 돼야 앞으로 계획중인 새로운 친환경차들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이달 29일까지 현대모비스 건물에 아이오닉을 전시하고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신차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