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DST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이르면 내달 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3월 넷째주에 두산DST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최근 내부 방침을 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입찰 목표 날짜(타겟 데이트)로 현재 3월 21일과 22일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수 후보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본실사를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3월 말 본입찰 일정도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본실사 진행 과정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두산DST가 방위산업체여서 실사 참여 인력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비밀취급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일반 기업보다는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본입찰은 빨라야 3월 말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한화테크윈과 LIG 등 전략적투자자(SI) 3곳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PE(프라이빗 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 4∼5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하나금투 PE 등을 제외하고 SI 3곳을 포함한 4∼5개 업체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본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산DST가 방위산업체라는 점에서 사실상 한화테크윈과 LIG의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서는 우세하다.

실제 일부 FI는 방위산업체 독자 인수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전에 남은 SI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테크윈은 두산DST 인수를 통해 방산 부문 사업 강화를 노리고 있고, LIG는 계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DST 지분 100%다.

두산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 DIP홀딩스가 지분의 51%를, 나머지 49%는 IMM PE와 미래에셋 PE가 만든 SPC 오딘홀딩스가 각각 갖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9년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두산DST 지분 49%를 오딘홀딩스에 넘겼다.

두산그룹 측은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천억∼8천억원선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인수 후보들은 5천억∼6천억원이 적당한 수준이라는 분위기다.

두산DST는 두산인프라코어가 2008년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장갑차, 대공·유도 무기 등 각종 군사 장비를 생산한다.

2014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천156억원, 225억원에 달한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DST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