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치권·재계·노동계 인하 압력 거세

브라질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경제 성장률 전망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오면서 정부와 정치권, 재계로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을 지난해 마이너스 3.8%, 올해 마이너스 3.5%에 이어 2017년에는 '제로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20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 14.25%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기준금리가 14.50%나 14.75%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장 전망이 워낙 저조한 탓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서 이후에는 동결했다.

올해 들어 브라질 정부의 정책은 성장세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네우손 바르보자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난달 말 24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국영은행과 연기금을 이용해 주택건설, 농업, 인프라,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바르보자 장관은 재정 균형과 물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경기 부양을 모색하겠다면서 "이런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면 올해 안에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