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현금과 신용카드에 이어 제3의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압구정본점과 경기 판교점을 시작으로 오는 16일 백화점과 아울렛 전체 17개 점포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앱(응용프로그램)을 깔면 그 안에 들어 있는 현대백화점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을 비롯한 기존 현대백화점카드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카드는 현대백화점 전용카드로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고 상시 무이자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간편 결제망인 ‘L페이’에 이어 작년 11월 삼성페이를 도입했다. 삼성페이 안에 L페이를 넣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롯데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자체 간편 결제망인 SSG페이만 쓰고 삼성페이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 삼성페이보다 SSG페이를 확대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신세계는 작년 7월 SSG페이를 선보여 지난달 말 12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해 백화점들이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업체에 따라 도입하는 간편결제 형태는 다르다”고 말했다.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 227억달러에서 2020년 7451억달러로 3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