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폭설로 시장 규모가 줄어든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며 선전했다.

연초부터 잘 달리는 현대·기아차, 미국 1월 판매 '사상 최대'
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1월보다 1.1% 늘어난 4만501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3만8305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보다 6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합산 판매량은 8만3316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중·동부를 강타한 폭설 여파로 작년 1월에 비해 0.4% 줄어든 114만8087대에 그쳤다. 1위인 GM의 판매량이 0.5% 증가에 그쳤으며 2위와 3위인 포드(-2.8%)와 도요타(-4.7%)는 판매량이 줄었다. 이와 비교하면 현대·기아차는 선방한 것이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역대 1월 판매량 중 최대다. 점유율도 0.1%포인트 올라 7.3%가 됐다.

현대차의 투싼, 기아차의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약진이 돋보였다. 투싼은 5218대 팔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2% 늘었다. 스포티지도 57.3% 증가한 4803대가 팔렸다.

현대차 벨로스터(2023대), 쏘나타(1만5209대), 엑센트(5050대)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벨로스터는 55% 늘었으며 쏘나타는 23%, 엑센트는 13% 증가했다. 기아차 쏘울(9191대)과 세도나(2002대·국내명 카니발)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 15% 증가했다. 많이 팔린 차종을 보면 현대차는 쏘나타(1만5209대), 엘란트라(아반떼·8647대), 투싼(5218대), 싼타페(5139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차는 쏘울(9191대), 뉴 옵티마(K5·8413대), 쏘렌토(6695대), 스포티지(4803대) 등의 순이었다.

데릭 하타미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다음주 열리는 시카고 오토쇼에서 싼타페 신모델을 출시해 SUV에 대한 고객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