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개별소비세 변경에 따른 차종별 가격표. (자료=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개별소비세 변경에 따른 차종별 가격표. (자료=현대·기아차 제공)
[ 김정훈/안혜원 기자 ] 정부가 작년 말로 끝난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을 6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2일 발표했다.

개소세 인하 혜택(5%→3.5%)이 끝난 뒤 지난달 완성차 판매 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자 경기부양 차원에서 6개월 더 연장키로 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는 12월 대비 평균 40%씩 감소했다. 이달에도 설 연휴가 겹쳐 실제 영업일수는 16일에 불과하다. 일선 영업 현 장에선 "이달 차 팔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같은 시장 침체가 예상되자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 의를 열고 산업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판매된 차량에 대해선 개소세 인하분이 소급 적용된다.

현대·기아차는 정부의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쏘나타 47만원, K7 3.3 64만원, 제네시스 EQ900 3.8 111만원 할인 등 가격을 조정했다.

쉐보레를 판매하는 한국GM도 말리부 56만원, 임팔라 55만원, 올란도 51만원, 트랙스 45만원 등 가격을 인하했다. 이달 프 로모션까지 겹치면서 올란도 디젤은 251만원, 2016년형 말리 부 가솔린은 350만원 할인된다.

쌍용차는 전날 출시한 체어맨W 카이저의 가격이 트림별로 103만원부터 204만원 낮아졌다고 밝혔다. 티볼리는 37만~42 만원, 코란도C는 40만~47만원 싸진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 시장으로 볼 때는 긍정적인 판매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무조건 식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일부 수입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분을 반영했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달 폭스바겐, 인피니티, 도요타, 지프 등 주요 업체들이 1월에도 개소세 할인 혜택을 지속했다. 이번 정부의 개소세 할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경기지표가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짧고 소비 심리도 많이 줄어 차 판매 여건이 좋지 않다"며 "다만 2월에 별도 프로모션이 없었던 업체들은 판매 호재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정훈/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