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 초임, 일본보다 39% 많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첫해 연봉)이 일본보다 3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청년 고용을 촉진하고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높은 대기업 대졸 초임을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경총은 2014년 기준 한국의 3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임금총액이 3만7756달러(약 3976만원·당시 연평균 환율 적용)로 조사됐다고 2일 발표했다. 임금총액에는 정액급여, 정기상여, 변동상여 등이 포함됐다. 같은해 일본의 10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임금총액은 2만7105달러(약 2854만원)였다. 한국이 일본보다 절대액으로도 39%가량 많았다.

두 나라의 경제력을 고려했을 때 대기업 대졸 초임 격차는 더 컸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35%인 데 비해 일본은 74.8%였다. 한국의 대기업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60.2%포인트 높았다.

경총은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지나치게 높고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크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이는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중소기업보다 69.2% 많았다. 일본 대기업 초임은 중소기업보다 12.2% 많은 수준이다.

경총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어 대졸 신입사원 초임(고정급 기준)이 3600만원을 웃도는 기업은 초임을 낮추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2016년 경영계 임금조정 권고’를 내놨다. 청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경총은 또 올해 전체 근로자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연공 중심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