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대적 조직개편…국·실장 89% 자리 교체
금융감독원이 43국 14실 조직체계를 44국 15실로 확대 개편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의 직급을 부원장으로 높여 수석부원장을 포함한 부원장직이 세 개에서 네 개로 늘었다. 국·실장의 88.5%를 전환 배치하는 쇄신인사를 한 가운데 금감원 출범 17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에서 승진한 여성 부서장이 나왔다.

금감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발표했다.

소비자보호 관련 부서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금융소비자보호처 아래 은행·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금융권역별 소비자보호 부서를 신설했다. 이들 부서를 관할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의 직급을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높였다. 다만 부원장은 공석으로 정식 임명 때까지 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이 업무를 맡는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국회에서 2년 넘게 처리되지 않아 금감원 조직 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담당 조직은 건전성 담당국과 준법성 검사국으로 분리했다. 건전성 담당국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에 필요한 감독·검사 업무를 맡고, 준법성 검사국은 금융회사의 중대한 법규 위반사항 적발을 위한 검사 업무를 전담한다.

이와 함께 ‘은행·비은행 감독’과 ‘은행·비은행 검사’로 분리돼 있는 부원장보(2명) 업무를 ‘은행 감독·검사’와 ‘비은행 감독·검사’로 재편했다.

퇴직연금시장 확대에 대응해 연금금융실을 신설하고 흩어져 있던 서민·중소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해 서민·중소기업지원실을 설치했다.

국·실장 78명 가운데 69명을 교체하면서 1963~1965년생 부서장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금감원 출범 17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여성 부서장(이화선 기업공시제도실장)도 임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