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사태 불구 경유 차량 등록 8.6% 늘어
LPG는 2010년 정점찍고 5년째 감소…230만대 하회


폴크스바겐 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유해가스 배출이 많은 경유 차량이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 친환경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이용하는 차량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통계누리 및 대한LPG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LPG 자동차는 227만6천대로 전년 말(235만5천대) 대비 3.4%(7만9천대) 줄었다.

국내 LPG 차량은 2010년 245만6천대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5년 연속 줄면서 23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휘발유나 경유 차량과 달리 LPG 연료(부탄)는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렌터카, 일부 경차 및 RV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경유 차량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793만9천대였던 국내 경유 차량은 지난해 말 862만2천대로 1년새 8.6%(68만4천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수는 2천11만8천대에서 2천99만대로 4.3%(87만2천대) 늘어났다.

지난해 늘어난 자동차 10대 중 8대를 경유 차량이 차지한 셈이다.

휘발유 차량은 970만6천대에서 996만5천대로 2.7%(25만8천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LPG 차량 감소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LPG 차량 지원을 확대하는 해외 선진국과 반대되는 추세다.

미국은 LPG 등 대체연료차량의 연료 충전 시 갤런당 50센트의 소비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호주는 LPG 신차 구입시 2천 호주달러를, 엔진개조 시 1천500 호주달러를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보유차량을 LPG 엔진으로 개조하면 500유로의 보조금을 주는 등 가스차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운행되는 LPG 자동차 수는 2014년 말 기준 2천515만대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도 경유차의 3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