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30% 감축…황은연 사장 승진
포스코가 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수를 지난해 3월 369명에서 259명으로 30%(110명) 줄였다.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연결 기준)을 낸 것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황은연 부사장(58·경영인프라본부장)은 이날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사장은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에 이어 두 명으로 늘었다. 황 신임 사장은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 포스코 CR본부장 및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추진력과 리더십이 뛰어나고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인 장인화 전무(61)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는다.

계열사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포스코건설 사장에는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59)이, 포스코켐텍 사장에는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57)이 각각 내정됐다. SNNC 사장에는 김홍수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전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에는 박성호 기술연구원장(부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는 우종수 RIST 원장이 각각 이동한다.

한 사장 내정자는 대우인터내셔널 입사 이후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쌓았으며 경영 능력도 인정받아 왔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인프라 사업에 나서는 것을 염두에 둔 혁신적 발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 내정자는 포스코에서 재무, 인사, 원료구매, 대외투자, 사회공헌 등의 굵직한 업무를 총괄해 왔다. 포스코플랜텍·포스하이알 등 부실계열사 정리와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번 인사로 포스코 임원 수는 지난해 3월보다 110명 줄어든 259명이 됐다. 유사 조직을 통폐합해 실·본부 단위 조직도 230개에서 179개로 조정했다.

그룹 구조조정과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가치경영실은 가치경영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은 가치경영센터에 편입됐다. 재무투자본부는 기술투자본부로 개편해 조직 내 연구개발(R&D) 기능을 추가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을 중시해온 권오준 회장이 ‘기술전략-연구개발(R&D)-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