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MBK파트너스로 교체했다. SC PE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1일 공시했다. 배타적 협상권은 4주간 유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SC PE를 공작기계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세부 조건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고, SC PE의 자금 조달 일정까지 지연되자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하면서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가가 당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C PE는 본입찰 당시 매각대금으로 1조3600억원을 제시했지만 MBK파트너스는 1조원대 초반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매각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0월 공작기계 부문 지분 49%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한 달 만에 통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달 18일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매각 장기 지연이나 자금 문제는 없다”고 밝혔지만 약 2주 만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