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이 1천억원을 투자해 한국제분을 인수한다.

동아원은 "한국제분은 사조컨소시엄과 1일 자로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며 "사조컨소시엄이 한국제분 회사 주식 1천만주를 1천억원에 인수한다"고 1일 밝혔다.

사조그룹 계열사들도 공시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한국제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조씨푸드가 400억원을 들여 한국제분 주식 400만주(34.06%)를 취득하고 사조대림과 사조해표가 각각 300억원씩 투자해 300만주(25.55%)씩 취득한다.

동아원은 "지난달 19일 인수합병(M&A) 공고를 하고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M&A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는 거래 종결을 확실하게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원은 신속하고 확실성 있는 조건을 제안한 사조컨소시엄을 최종낙찰자로 선정했다며 공개입찰 절차는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동아원은 "이번 투자 건은 오는 4월 1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번 건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승인 사항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원은 "이번 M&A는 채권단,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기업가치 훼손의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라면서 "사조컨소시엄의 인수는 앞으로 한국제분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의 지분 53.32%를 보유한 지배회사다.

한국제분의 최대주주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으로,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 씨의 장인이다.

채무 불이행으로 도산위기에 놓인 동아원은 작년 12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가 결정됐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과 상호 연대보증으로 묶여 있어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됐다.

제분·사료 업체인 동아원은 자동차 수입과 와인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홍지인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