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브랜드가치 살펴보니…앞서 가는 중국 은행, 뒤로 가는 한국 은행
세계 은행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중국계 은행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10위 안에 든 네 곳 가운데 세 곳의 순위가 뛰어올랐다. 반면 국내 은행은 신한금융그룹만 50위 안에 드는 등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세계적 권위의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발표한 ‘2016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에 따르면 상위 10위 안에 중국과 미국 은행이 네 곳씩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는 더 뱅커가 세계 금융회사들의 재무실적, 브랜드 경쟁력, 시장 평판, 사회적 책임(CSR)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00대 금융사까지 순위를 매긴다.

올해 브랜드가치 평가에서도 중국계 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또 중국건설은행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3위로, 중국농업은행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4위로, 중국은행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50위권에만 중국계 은행이 11곳에 달했다.

1위는 미국 웰스파고은행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은행 중에서는 체이스은행이 5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7위, 씨티은행이 8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계 은행의 순위는 대체로 하락했다. 신한금융그룹이 44위로 50위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마저도 지난해(36위)보다 순위가 8계단 하락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57위에서 올해 62위, 우리은행이 88위에서 105위, 산업은행이 130위에서 14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그나마 하나금융그룹이 옛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지난해 113위에서 88위로 순위가 올랐고, 농협은행이 178위에서 16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 여전히 예대마진 위주의 사업방식을 고수하면서 투자은행(IB) 쪽을 키우는 글로벌 은행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