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전시장에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전시장에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등이 전시돼 있다.
LG그룹의 대표적인 1등 산업은 에너지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에서 사용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LG, 세계 최고 효율 '태양광 모듈'로 주도권
각국 정부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195개 참가국이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파리협정’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신기후체제다.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지구 기온의 상승폭(2010년 기준)을 섭씨 2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합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에 앞서 지난달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550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LG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LG는 제주도, 한국전력과 함께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배출 없는 청정 섬’으로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전기를 생산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이를 저장한다.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도 한다. LG가 제주에서 에너지의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것이다. LG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를 통해 제주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으며, 앞으로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또 수주 물량 기준으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며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5272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LG전자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GW급에서 2020년 3GW급으로 3배 확대될 예정이다. 3GW는 가정집 100만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략량과 맞먹는다.

LG전자는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래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6형대(15.67㎝)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네온 2’로 1㎿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기존 일반 효율 모듈(60셀, 255W 기준) 대비 설치 면적을 약 25% 줄일 수 있으며, 수십 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태양광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을 향상시켜 수직으로 누르는 1t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네온2’는 지난해 6월 ‘인터솔라EU’가 태양에너지 관련 가장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인터솔라 어워드 태양광부문 본상’을 받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