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신세계면세점 오픈, 명동·남대문 상권 공략
명동 '터줏대감'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의 수성 전략은?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오는 2월 1일을 시작으로 시내면세점 개점을 위한 리뉴얼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대 관광상권인 명동에서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과 신세계면세점 간의 본격 경쟁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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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신세계/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는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층을 영업면적 13,884㎡(4,200여평) 규모로 면세점을 꾸릴 계획이다. 백화점 사무실로 쓰던 16층과 17층(900여평, 2,975㎡)은 상품 창고로 활용해 총 16,860㎡(5,100여평)의 면세점을 열게 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전 서울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어메이징 콘텐츠로 가득찬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또한 신세계 본점장 김정식 상무는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중심으로 통합·압축 구성해, 본점을 찾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최선 트렌드 장르별 대표 브랜드들을 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재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은 명동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인접한 신세계면세점 오픈 소식이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기존 롯데면세점 본점은 롯데백화점 9층 일부와 10층, 11층에 매장을 운영 중이었으나 2월부터 12층 식당가를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특허를 잃은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목적도 있으나,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위해 미리 계획된 바였다.

롯데면세점은 매장 추가 공사로, 신세계면세점은 오픈 공사 착수로 명동 관광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사장은 "신세계 본점은 면세점-백화점-남대문전통시장을 잇는 관광벨트 시너지를 통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과 관광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롯데면세점 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을 최대 관광명소 명동의 랜드마크화하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한편, 명동과 남대문 시장을 두고 벌이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간 경쟁의 '불똥'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장충점)의 매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인접해 있어 명동과 남대문에서 지갑을 연 최대 쇼핑객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라면세점에서도 또 다시 지갑을 열지는 의문으로 남기 때문이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