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난달 원유 수출량이 하루평균 150만배럴로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루평균 원유 수출량보다 20% 증가한 양이다. 이 매체는 이란의 유조선 선적 예약분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원유 수출량이 하루평균 144만배럴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의 수출 증가는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 이후 경제제재 해제로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외신도 “(16일) 제재 해제에 힘입어 지난 4주간 원유 선적량이 작년 하루평균 121만배럴에서 약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2011년까지 하루평균 21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지만 2012년 7월 미국의 ‘국방수권법’ 시행 후 하루 153만배럴, 2013년엔 100만배럴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국방수권법이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주체도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 제재 법안으로, 이란의 원유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전인 2012년 수준으로 원유 수출량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란의 수출 증가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더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는 “이란의 하루평균 원유 수출량이 150만배럴 수준에 올라서야 한다”며 “(그때까지는) 감산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