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리포트] 애플 턱 밑까지 추격한 구글…미국 증시 시총 1위 바뀔까
2011년 이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애플이 위협받고 있다. 시가총액 2위 구글과 애플의 시가총액 격차는 1월 말 300억달러 밑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1월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6590억달러로 구글(3650억달러)보다 2940억달러나 많았지만 불과 1년 만에 차이가 10%로 줄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아이폰 판매증가율이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애플 주가가 급락, 이날 하루에만 36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7% 하락하며 1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반면 구글은 뉴욕 증시의 폭락 속에서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이 끝난 뒤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구글이 시가총액 1위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톰슨로이터는 지난해 4분기 구글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한 207억달러로, 주당순이익은 20% 늘어난 8.09달러로 예측했다.

애플의 1위 수성에는 당분간 문제가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주가가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의 여지가 적다는 점이 근거다. 아미트 다리야나니 RBC캐피털 투자분석가는 “현재 애플의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올해 애플이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6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사업 부진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2010년 중국의 중산층은 5000만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20년까지 5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앞으로도 애플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