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부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알리바바는 2016 회계연도 3분기(2015년 10월1일∼12월31일) 매출이 345억4천300만 위안(약 6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332억 위안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알리바바의 순이익은 124억5천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의 59억8천300만 위안 대비 무려 108% 늘어났다.

주당 순이익은 76센트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에서 단 하루만에 912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 것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모바일 매출이 늘어난 것도 두드러진다.

알리바바의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2%에서 껑충 뛰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로 집계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짙어졌지만, 알리바바의 실적 호조는 중국 경제가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경제는 이전보다는 차분하지만, 더 지속할 수 있는 성장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