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5천엔(약 5만원)", "취업 축하금 1만엔(약 10만원)", "결근 없이 한 달 근무 시 특별 수당 지급".

정보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일본 산업계의 파견사원 인재쟁탈전이 가열되면서 구인사이트에 떠도는 선전 문구들이다.

파견사원의 경우 지금까지는 시급에 교통비가 포함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교통비를 별도 지급"하는 곳도 늘었다.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구직자 1명에 대해 정사원으로 뽑으려는 구인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유효 구인비율은 후생노동성 집계로 작년 11월 현재 IT 엔지니어 등 정보처리ㆍ통신기술자는 2.23배, 개발기술자 1.95배다.

시급 5천 엔을 제시하는 업체가 등장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물론 시급 5천 엔을 받으려면 시급에 상응하는 기량이 요구되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시급 3천 엔만 해도 하루 8시간 근무로 월 22일 결근없이 근무했을 때 월급이 52만8천엔(약 528만 원)이라는 계산이다.

추가로 일하면 잔업수당도 받을 수 있다.

시급 5천 엔이면 월급만도 88만엔(약 880만 원)에 달한다.

일정한 수준의 기술이 있는 사람 중에는 "급여 수준에 차이가 없으면 정사원보다 얽매이는 게 없는 파견사원 형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자 등이 이렇게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IT업계의 시스템 개발과 기술 및 제품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시스템 개발 주문 등이 넘쳐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엔지니어가 모자라는 형편이다.

영업실적이 좋은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전기ㆍ기계 분야의 주문이 많다.

이러다 보니 작년 12월 기준 ITㆍ파견사원 모집시의 평균 시급은 2천27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다.

2년 전에 비해서는 7.2% 올랐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보기술 업계의 일손부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