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수치 늘어나나 증가 속도는 느려져
"홍콩대신 한국, 일본, 태국을 선택할 가능성 높아"

해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2020년엔 2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글로벌 면세점 전문지 '무디 리포트'는 "중국인 관광객 수치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향후 5년 동안 성장률은 느려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홍콩의 관광시장이 매력를 잃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일본, 태국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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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국제 투자·중개업체 CLSA(Credit Lyonnais Securities Asia)는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이 지난해 17%로 성장했으나, 향후 5년 동안은 9% 성장률로 둔화될 것이다. 이는 홍콩과 마카오행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3%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하지만 이외의 해외여행은 16%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콩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한국를 비롯한 일본, 태국으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관광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 및 마카오의 새로운 관광 명소 부족, 경쟁 심화, 중국의 수입 관세 감소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 중국과 홍콩 간의 갈등 관계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 일본, 태국이 주요 매력 관광지로 뽑히며, 미국행 중국인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 현지에 비해 명품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인기가 높은 한국 화장품을 제조국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쇼핑을 위한 특수 목적의 중국인 관광객보다 문화 체험을 중시하는 FIT(자유개별여행객) 수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과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CLSA는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시장 성장에 있어 걸림돌은 '안전'과 '낮은 소득 성장률'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지 선택 시에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안전'을 뽑았기 때문이다. 또한 점차 중국인들의 소득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어 해외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는 우려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관광시장의 전망은 밝아지고 있는 추세다.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끝남에 따라 2016년엔 전년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화체험을 중시하는 FIT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쇼핑'도 관광지 선택 요인이기 때문이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