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8조1천920억원 10.6%↓…판매량은 사상 최대
부채비율 역대 최저…"올해 무차입 경영"


지난해 포스코가 철강업계의 불황과 영업 외 부문 손실 등으로 인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했고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천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8조1천920억원으로 10.6% 줄었다.

포스코는 국내외 시황이 부진했고 자회사의 실적 등이 낮아져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부채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지출은 없지만 장부에 반영된 평가 손실이 1조5천64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96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로서는 2011년 IFRS 연결기준을 도입한 이래 첫 적자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조2천38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했고 매출액은 25조6천70억원으로 12.4%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의 소송 관련 합의금 2천990억원을 지급한 것도 손실로 잡혔다.

하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여러 대외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 3천534만t은 역대 최대 기록이며 순이익도 전년보다 15.7%나 상승한 1조3천18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으로는 1973년 창사 이래 줄곧 순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순차입금 5조7천억원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8.4%이며 별도기준으로는 19.3%에 불과하다.

둘 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34개 계열사를 매각했으며 올해 35개에 이어 내년 22개 등 총 91개의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보유 시재(時在) 규모를 8조7천억원(연결 기준)으로 늘렸다.

고유기술 판매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인도 민영 철강사인 우탐갈바메탈릭스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Finex) 1공장 설비 이전 사업 등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모그룹인 우탐갈바그룹과는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또 중국 충칭강철, 이란 PKP 등과 13건건의 기술 수출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구조혁신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비중을 전체 48.5%까지 늘리고 WP 강종 수도 2천건 이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연결기준으로 첫 순손실을 기록한 점에 대해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올해도 수익성의 관점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극한적인 저비용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파이넥스 기술 등을 예로 들며 "포스코의 고유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서 하나씩 상용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내 철강재의 소비량이 늘고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철강시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58조7천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조강 생산과 제품 판매 목표는 각각 3천720만t, 3천530만t이다.

연결 기준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천억원 늘어난 2조8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노민용 포스코 상무는 올해 경영 계획을 설명하면서 "올해는 포스코 별도 기준으로 무차입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