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1·2위 고수…화웨이 출하량 37% 증가

작년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 대수 기준으로 삼성과 애플이 각각 1·2위를 지킨 가운데 중국 최대 업체 화웨이가 약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의 세계 분기별 휴대전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2015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3억9천950만 대를 출하했다.

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4%(8천560만 대), 애플이 18.7%(7천480만 대)로 1·2위를 유지했고, 화웨이 8.1%(3천240만 대), 레노버 5.1%(2천20만 대), 샤오미 4.6%(1천820만 대), 기타 42.1%(1억6천830만 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 대수 증가율은 삼성전자 14.0%, 애플 0.4%, 화웨이 37.0%, 샤오미 10.0%, 기타 -3.3%로, 화웨이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삼성전자와 샤오미도 평균 수준 넘어서는 성장을 했으나 애플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레노버는 본사만 따지면 출하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3.6% 성장했으나, 레노버가 인수한 옛 모토로라 모빌리티까지 합해서 따지면 오히려 18.1% 감소했다.

2014년 4분기 레노버 점유율은 3.7%, 옛 모토로라 점유율은 2.8%였다.

2015년 1∼4분기 전체로 보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14억3천290만 대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2015년의 대수 기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7%(3억2천480만 대), 애플이 16.2%(2억3천150만 대), 화웨이가 7.4%(1억660만 대), 레노버가 5.2%(7천400만 대), 샤오미가 4.9%(7천80만 대)였다.

2014년 대비 2015년 출하량 증가율은 삼성전자 2.1%, 애플 20.2%, 화웨이 44.3%, 샤오미 22.8%로, 중국 시장을 잘 공략한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레노버는 본사만 따지면 연간 출하량이 24.5% 증가했으나 옛 모토로라까지 합해 감안하면 21.1% 줄어들었다.

IDC는 삼성에 대해 "고가 부문에서는 애플로부터, 저가와 중가 부문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사들로부터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선이 여러 곳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평했다.

IDC는 애플의 2015년 실적에 대해 "애플 페이와 포스 터치 등 혁신적 신기능과 새로운 로즈골드 색상, 성능 향상, 속도 증가 등이 결합해 안드로이드로부터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사용자들이 기록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분석기관은 4분기에 화웨이가 가장 큰 승자였다며 "노키아, 삼성, 애플에 이어 1년에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사상 네 번째 기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IDC는 이어 "중국에서 나온 주요 브랜드들 중 화웨이는 신흥시장에서 합리적 가격의 단말기를 내놓는 한편 플래그십 모델들의 경쟁력을 점점 높여 존재감과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 왔다"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 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샤오미는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저가 모델에 치우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성장을 계속해 6위인 LG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