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파로 인해 제주공항의 운영이 중단된 후 발생한 대규모 체류객 혼란 사태에 대해 저비용항공사들이 28일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제주항공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제주 기점 노선에 34편의 정규편과 17편의 임시편을 편성했지만 승객의 불편을 덜어 드리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재난 상황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불편의 원인과 개선점을 찾겠다"고 했다.

에어부산도 "사내 비상대책반을 구성, 3차에 걸친 대책회의를 한 결과 최대한 많은 임시편(총 24편)은 물론 본사 및 부산공항 직원을 제주공항에 급파했다"며 "미흡했던 점들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리며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비정상 운항이 발생한 23일부터 비생대책반을 가동해 전사적 대응에 노력했고, 운항 재개 후 최대한의 항공편(총 30편)을 투입해 승객을 수송했다"며 앞으로 승객의 안전한 수송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서 항공권 발급 과정에 대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불편을 해소하려고 노력했으나 문자 전송의 오류로 몇 승객은 받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3∼25일 제주에 몰아친 폭설과 강한 바람으로 제주공항 활주로 40여시간 운영이 중단됐다.

이번 사태에서 저비용항공사는 체류객에 대한 자동 대기표 및 발권 대신 공항 현장 위주로만 진행한 바람에 대부분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25일 오후부터 27일 새벽까지 진행된 체류객에 대한 긴급 수송에서 국토교통부 추산 7만여명의 체류객과 승객이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동했다.

제주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결항사태 첫날인 23일 공항 내 체류한 수천명의 이용객에 대해 모포와 깔개 등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공항 체류객들이 개인 돈으로 구입한 종이상자나 신문지 위에서 잠을 자야 했으나 이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