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품사업, 영업익 2조원대로 '회귀'…반도체 작년 실적 기여 1위(종합)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포함한 부품(DS)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2조원대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던 3분기 대비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인 모습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DS는 지난해 전사 실적에서 영업이익의 5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6조1400억원, 매출 53조3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DS가 차지한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조9800억원, 19조74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9% 줄었고,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35.9%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4조65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등 부품 수요가 감소했고, 디스플레이(DP)의 경우 중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판매 비중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이 타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일부 응용처의 수요 약세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LCD의 경우 TV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대 줄어든 가운데 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전사 실적에서 가장 높은 기여를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인 26조4100억 가운데 DS는 14조8900억원을 기여하며 56%를 차지했다.

DS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2조7900억원으로, 반도체 하나가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셈이다. IT·모바일(IM) 사업 10조1400억원과 소비자가전(CE) 1조1800억원도 모두 앞질렀다.

IM과 반도체 부문 실적 역전 현상은 2014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반도체가 IM 부문을 추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직전년도인 2014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곳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었다. 2014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IM이 차지하는 비중은 58%가 넘었던 반면 반도체는 35%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중장기 성장세를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3세대 V-낸드(NAND) 램프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