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은 28일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료 사진>
<자료 사진>
앞서 이날 한 일간지는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고, 이르면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공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 자체에 대한 (삼성생명) 이사회 안건 상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보도에)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한다고 했지만,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매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회에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계류된 상태인데, 어떻게 통과도 안된 법을 바탕으로 지주 전환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지주회사 밑에 또 다른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둬 주식 보유를 통해 금융계열을 지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그간 업계에 관련 추측이 무성했던 건 사실이다.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 금융계열사에 대한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서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를 세우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3개사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삼성증권(19.85%)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30% 요건'을 충족했다. 결국 자사주 취득이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 체제로 삼성 지배구조를 전환하는 사전 작업이라는 추측이 꼬리를 물었다.

최근 대신경제연구소도 '삼성그룹 주주환원정책의 시사점과 제언'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에 대한 삼성그룹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삼성생명 지주전환 논란과 별도로 삼성카드 및 삼성증권에 대한 매각설까지 업계 정보지 등에 퍼지면서 시장 혼란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역시 강하게 부인 중이다. 전날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직접 서울 삼성전자 서초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각설은) 엉터리다"라고 일축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같은 질문에 "엉터리"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카드 매각설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에 유포됐다. 중국 안방보험이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을 인수한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담겨 논란을 일으켰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